2000년생 이기혁은 강원 FC에서 수비수로 뛰고 있습니다. K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았던 선수였죠. 그런데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많은 축구 팬들이 "이기혁이 누구지?"라고 물었을 정도로 뜻밖의 선택이었습니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김승규 골키퍼와 충돌하며 실점에 관여하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기혁의 진짜 가치는 단순히 한 경기 결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걸어온 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멘탈과 노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특별했습니다.
2021년, 이기혁은 K리그1 승격팀 수원 FC에 신인으로 합류했습니다. 2월 27일 대구 FC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했는데, 겨우 15분 만에 교체됐습니다. 전술적인 이유였다지만, 데뷔전치고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죠. 보통 선수들은 이런 경험 후 자신감이 꺾이기 마련인데, 이기혁은 달랐습니다.
2021시즌 리그 15경기를 포함해 총 16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았고, 2022시즌에는 리그와 FA컵 합쳐 20경기에 출전하며 1도움까지 기록했습니다. 2023년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에는 동계 훈련 중 부상을 당하는 악재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4월 9일 제주 데뷔전을 소화했고, FA컵 4라운드 대전전에서는 팀 데뷔골까지 터뜨렸습니다. 15분 교체라는 씁쓸한 기억을 딛고 일어선 겁니다.
이기혁의 가장 큰 무기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센터백, 풀백은 기본이고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까지 가능한 왼발잡이죠. 요즘 축구에서 이런 유틸리티 선수는 금값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그를 월드컵 명단에 넣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수비력은 탄탄하면서도 공격 지역으로의 패스가 K리그 센터백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빌드업 능력이 뛰어납니다. 대표팀이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쓰는 상황에서, 이기혁의 다재다능함은 전술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핵심 카드였던 셈입니다.
| 포지션 | 소화 가능 여부 | 특징 |
|---|---|---|
| 센터백 | ⭕ | K리그 최고 수준 빌드업 능력 |
| 풀백 | ⭕ | 수비와 공격 가담 동시 가능 |
| 중앙 미드필더 | ⭕ | 왼발 활용한 패스 플레이 |
| 측면 미드필더 | ⭕ | 다양한 전술 변화 대응 |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후반 5분이었습니다. 이기혁은 김승규 골키퍼와 충돌하며 실점 장면에 관여했고, 한국은 0-1로 패배했습니다. SNS에는 악플이 쏟아졌는데, 웃픈 건 동명이인인 배우 이기혁의 계정에까지 엉뚱한 비난이 날아갔다는 겁니다.
경기 후 김승규는 이기혁에게 다가가 "경기는 계속해야 하니 빨리 잊자"고 다독였습니다. 홍명보 감독도 한참 동안 그의 곁에서 대화하며 심리적 안정을 도왔죠.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얼마나 큰 압박을 주는지, 그리고 그 압박을 함께 이겨내려는 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입니다. 완벽한 경기란 없죠.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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