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은 축구계에서 축복이자 동시에 무거운 짐입니다. 루카 지단은 아버지의 그림자를 벗어나 골키퍼로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서 시작해 스페인 2부 리그를 거쳐 알제리 국가대표까지, 그의 여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지단 아들 루카, 레알 마드리드 떠나다

1998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루카 지단은 겨우 6살 때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했습니다. 아버지가 누구든 6살 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죠.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선택한 것도 흥미롭습니다.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기로 한 셈이니까요.
2016년 카스티야로 승격한 뒤 51경기를 소화하며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18년 5월 비야레알전에서 1군 데뷔를 이뤘고, 이듬해 코파 델 레이에도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1군 기회는 단 2경기에 그쳤습니다. 티보 쿠르투아라는 든든한 벽 앞에서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던 거죠.
2020년 6월 계약 만료와 함께 루카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습니다. 16년간 몸담았던 구단을 떠나는 심경이 어땠을까요. 하지만 이 결정이 그에게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첫 유럽 무대 도전 산탄데르 임대 생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 전인 2019년 7월, 루카 지단은 라싱 산탄데르로 임대를 떠났습니다. 세군다 디비시온, 즉 스페인 2부 리그에서의 첫 도전이었죠. 1군에서 벤치만 지키는 것보다 2부 리그에서라도 실전 경험을 쌓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습니다.
2019-20 시즌 동안 33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했습니다. 물론 팀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라싱 산탄데르는 리그 꼴찌를 기록하며 강등이라는 쓴맛을 봤죠. 하지만 루카 개인에게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매주 경기에 나서며 몸으로 부딪히는 경험, 그게 바로 젊은 선수에게 필요한 거니까요.
강등팀의 주전 골키퍼라는 건 쉽지 않은 경험입니다. 수비가 불안정한 팀에서 골문을 지킨다는 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일이거든요. 하지만 이런 경험이 루카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라요 바예카노에서 라리가 데뷔까지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한 루카 지단은 2020년 10월 자유 계약으로 라요 바예카노에 합류했습니다. 2년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거죠. 처음에는 백업 골키퍼로 출발했지만,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2020-21 시즌 세군다 디비시온에서 15경기에 나서며 팀의 라리가 승격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21-22 시즌, 스페인 최상위 리그인 라리가에서 8경기를 뛰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단 2경기만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었죠.
라요 바예카노에서 총 28번의 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루카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라리가라는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니까요. 2022년 6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나섰습니다.
에이바르 주전 골키퍼로 성장 발판

2022년 9월, 루카 지단은 SD 에이바르와 2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비로소 진짜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2022-23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5골만 허용하고 14번이나 클린시트를 기록했거든요. 평균적으로 2경기에 1번꼴로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이듬해 시즌에는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46경기나 출전하며 팀을 세군다 디비시온 4위로 이끌었고,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크게 기여했죠. 에이바르에서의 2시즌은 루카에게 전환점이었습니다. 더 이상 '지단의 아들'이 아니라 '에이바르의 주전 골키퍼 루카'로 불리기 시작했으니까요.
| 시즌 |
출전 경기 |
실점 |
클린시트 |
| 2022-23 |
31경기 |
25골 |
14회 |
| 2023-24 |
46경기 |
- |
- |
현재 소속팀 그라나다 핵심 선수 활약
2024년 7월 5일, 루카 지단은 새로운 도전장을 받았습니다. 라리가에서 강등된 그라나다 CF가 그를 찾았고, 3년 계약을 제안했죠. 2027년까지 그라나다에서 뛰게 된 겁니다. 강등팀이지만 루카에게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확실한 주전 자리와 팀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2024-25 시즌 시작과 함께 루카 지단은 곧바로 주전 골키퍼로 나섰습니다. 2025년 11월 기준 약 11경기에서 990분가량 출전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거죠.
2026년 6월 현재까지 그라나다에서 총 42경기를 뛰었습니다. 현재 시장 가치는 약 100만 유로로 평가받고 있는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가치는 더 올라갈 겁니다. 그라나다의 1부 리그 복귀라는 목표 달성이 관건이겠죠.
알제리 국가대표팀 합류와 국제 무대
루카 지단의 국적 선택은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뿌리인 알제리 국적도 가지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프랑스 유소년 대표팀에서 뛰었습니다. U-16부터 U-20까지 모든 연령대를 거쳤고, 2015년 U-17 유럽 챔피언십 우승도 경험했죠.
하지만 성인 대표팀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2025년 9월 FIFA 승인을 받아 프랑스에서 알제리로 스포츠 국적을 변경했습니다. 프랑스 성인 대표팀에서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도 있었을 겁니다.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강팀이고, A매치 기회도 더 많으니까요.
2025년 10월 알제리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고, 2026년 6월까지 7경기에 출전했습니다. 국제 무대에서도 꾸준히 모습을 보이며 알제리의 골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프랑스 국가대표로 월드컵을 들어올렸다면, 아들은 알제리 유니폼을 입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노리는 셈이죠.
유럽 리그 통계로 본 루카 지단 기량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2025년 11월 기준 루카 지단은 약 236번의 시니어 클럽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약 299골을 허용했고, 73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죠. 대략 3경기당 1번꼴로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낸 겁니다.
특히 에이바르에서의 2022-23 시즌이 압권이었습니다. 31경기에서 14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으니, 거의 2경기당 1번꼴로 상대를 무득점으로 막아낸 거죠. 2025-26 시즌 세군다 디비시온에서는 26경기에서 32골을 허용하며 8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68.57%라는 인상적인 선방률을 보여줬습니다.
| 항목 |
기록 |
| 총 출전 경기 |
약 236경기 |
| 총 실점 |
약 299골 |
| 클린시트 |
73회 |
| 최고 시즌 선방률 |
68.57% (2025-26) |
이런 통계는 루카가 스페인 2부 리그에서 안정적인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았다는 걸 증명합니다. 1부 리그로 올라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죠.
2026년 부상과 재활, 앞으로의 전망
선수 생활에서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루카 지단도 예외는 아니었죠. 2025년 3월부터 5월까지 약 두 달간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습니다. 골키퍼에게 발목 부상은 치명적일 수 있는데, 다행히 잘 회복했습니다.
2025년 11월에는 근육 부상으로 짧게 이탈했고, 2026년 4월부터 6월까지는 턱뼈 골절이라는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턱뼈 골절은 골키퍼에게 드문 부상인데, 아마도 공중볼 경합 중에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현재는 재활을 마치고 훈련에 복귀한 상태입니다.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루카 지단은 여전히 그라나다의 핵심 선수이자 알제리 국가대표팀의 일원입니다. 아직 20대 후반의 나이니 골키퍼로서는 한창 전성기를 앞두고 있죠. 그라나다와 함께 라리가 복귀를 이뤄낸다면, 그의 커리어는 또 한 단계 도약할 겁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는 골키퍼, 루카 지단의 앞날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