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에버랜드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입니다. 언니 푸바오의 뒤를 이어 등장한 이 작은 보물들은 어떻게 성장해왔을까요? 태어날 때 손바닥만 했던 아기 판다들이 두 돌을 맞이하기까지의 놀라운 여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새로운 바오 가족의 탄생 소식

2023년 7월 7일 새벽, 판다월드에 축복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엄마 아이바오가 새벽 4시 52분 첫째를, 그리고 1시간 47분 뒤인 6시 39분에 둘째를 출산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쌍둥이 판다 탄생이었죠.
푸바오 언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기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쌍둥이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팬들은 아직 이름도 없는 아기 판다들을 '동바오', '생바오'라고 부르며 애정을 쏟았습니다. SNS에는 탄생을 축하하는 글들이 넘쳐났고, 에버랜드 앞에는 아기 판다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바오 가족의 스토리가 새로운 막을 연 순간이었습니다. 한 마리도 귀한데 쌍둥이라니, 온 국민이 설렜던 그날의 감동을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작은 생명의 경이로운 첫걸음

갓 태어난 쌍둥이들은 정말 작았습니다. 첫째 루이바오는 180g, 둘째 후이바오는 140g에 불과했죠. 언니 푸바오가 197g으로 태어났던 것과 비교해도 더 가벼운 무게였습니다. 분홍빛 피부에 솜털만 살짝 덮인 모습은 마치 작은 쥐 같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판다 특유의 검은 털 무늬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눈 주위, 귀, 다리 부분이 점점 까맣게 물들어갔습니다. 사육사들은 24시간 교대로 아기 판다들을 지켰습니다.
엄마 아이바오도 초보 쌍둥이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작은 생명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극진한 보살핌이 이어졌습니다. 이 시기의 영상들을 보면 얼마나 연약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슬기로운 루이, 빛나는 후이 이름의 의미

태어난 지 약 100일이 되던 2023년 10월 12일, 드디어 공식 이름이 발표됐습니다. 무려 70만 명이 참여한 대국민 투표를 통해 결정된 이름이었죠. 첫째는 '루이바오', 둘째는 '후이바오'가 됐습니다.
루이바오는 '슬기로운 보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후이바오는 '빛나는 보물'을 의미하죠. 두 이름 모두 바오 가족의 돌림자 '바오(宝)'를 이어받았습니다. 푸바오, 루이바오, 후이바오. 모두 소중한 보물이라는 뜻이 담긴 겁니다.
| 이름 |
한자 |
의미 |
특징 |
| 루이바오 |
瑞宝 |
슬기로운 보물 |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 |
| 후이바오 |
辉宝 |
빛나는 보물 |
활발하고 호기심 많음 |
이름 발표 당일, 팬들은 환호했습니다.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가족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선물이었으니까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폭풍 성장기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성장 속도는 놀라웠습니다. 태어날 때 200g도 안 되던 몸무게가 생후 100일에 5kg을 넘어섰습니다. 6개월 무렵에는 둘 다 11kg을 돌파했죠. 정말 하루가 다르게 컸습니다.
2024년 4월, 생후 8개월이 됐을 때는 25kg을 훌쩍 넘겼습니다. 태어났을 때보다 무려 150배나 성장한 겁니다. 그리고 2025년 7월 7일, 두 돌 생일에는 각각 약 70kg에 육박했습니다. 2년 만에 몸무게가 440배나 늘어난 '폭풍 성장'이었죠.
사육사들은 매일 아침 쌍둥이들의 몸무게를 재고 건강 상태를 체크했습니다. 대나무를 얼마나 먹는지, 똥은 잘 누는지 꼼꼼히 살폈습니다. 팬들도 공개되는 성장 기록을 보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우리 루이후이가 이렇게 컸어!"라며 자랑하는 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 아이바오의 특별한 육아 방식
야생 판다는 쌍둥이를 낳으면 보통 한 마리만 키웁니다. 두 마리를 동시에 돌보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바오는 달랐습니다. 푸바오를 키운 경험이 있었고, 사육사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초기에는 '인공 포육 병행'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엄마 아이바오와 사육사들이 한 마리씩 교대로 돌보는 방법이었죠. 한 마리는 엄마가 젖을 먹이고, 다른 한 마리는 사육사가 인큐베이터에서 보온하며 분유를 먹였습니다. 몇 시간마다 교대하면서요.
생후 120일이 지난 2023년 11월 4일부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이바오가 쌍둥이 모두를 직접 돌보기 시작한 겁니다. '완전 자연 포육'으로 전환한 거죠. 엄마의 강한 모성애와 사육사들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쌍둥이를 동시에 품에 안고 젖을 먹이는 아이바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세상과 만난 첫날, 공개의 순간
2024년 1월 4일, 생후 약 6개월 된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드디어 일반인에게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분만실에서만 지냈던 쌍둥이들이 처음으로 넓은 세상과 만나는 날이었죠. 엄마 아이바오와 함께 내실과 방사장을 탐험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에버랜드는 세심하게 준비했습니다. 초기에는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공개 시간도 짧게 가져갔습니다. 아기 판다들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거죠. 그래도 보러 온 사람들은 엄청났습니다.
"와, 진짜 작네!", "너무 귀여워!", "둘이 똑같이 생겼어!"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SNS에는 쌍둥이 판다 영상이 실시간으로 올라왔고, 순식간에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푸바오에 이어 또 다시 판다 열풍이 불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점점 뚜렷해지는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개성
쌍둥이지만 성격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사육사들의 관찰에 따르면 언니 루이바오는 차분하고 얌전한 편입니다. 조용히 대나무를 먹거나 혼자 놀 때가 많죠. 반면 동생 후이바오는 활발하고 호기심이 넘칩니다. 이것저것 만져보고, 소리도 자주 내고, 엄마한테 더 자주 매달립니다.
팬들은 둘을 구별하는 나름의 노하우를 개발했습니다. 눈매를 보거나, 꼬리 모양을 확인하거나, 행동 패턴을 관찰하는 거죠. "루이는 눈이 좀 더 동그랗고, 후이는 꼬리 끝이 더 뾰족해" 같은 정보들이 팬 커뮤니티에서 공유됐습니다.
성장하면서 서로 닮아가기도 했지만, 각자의 개성은 여전히 뚜렷합니다. 루이바오는 조용히 나무에 올라가 있는 걸 좋아하고, 후이바오는 바닥을 뒹굴며 노는 걸 좋아합니다. 이런 차이가 바오 가족의 일상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바오 가족의 새로운 여정
2025년 9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엄마 품을 떠났습니다. '판다 세컨드하우스'로 거처를 옮겨 독립 생활을 시작한 거죠. 판다는 생후 18개월쯤 되면 엄마로부터 독립하는 게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어른 판다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였습니다.
하지만 팬들에게는 씁쓸한 소식도 있습니다. 국제 협약에 따라 자이언트 판다는 번식 가능 연령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언니 푸바오가 그랬던 것처럼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도 이르면 2026년 겨울쯤 중국행이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한중 전문가들이 최적의 시기를 협의 중입니다.
그래도 바오 가족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2026년 6월 3일, 아이바오가 세 번째 출산을 했으니까요. 새로운 막내 여동생이 태어나면서 바오 패밀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가운데, 우리는 계속해서 이 특별한 가족의 여정을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