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화려하게 시작했던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생각보다 험난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방출과 트레이드를 반복하면서도 한국 복귀를 거부하고 미국에 남은 그의 선택,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현지 언론들이 주목한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포기 불가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메이저리그 도전, 고우석의 시작은?

고우석은 2024년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손을 잡았습니다. 2+1년 계약으로 2년 보장 4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9억 원 규모였죠. 2026시즌 연장 옵션까지 실행되면 최대 940만 달러, 그러니까 123억 원까지 벌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LG 트윈스 시절 연봉이 4억 3천만 원이었던 걸 생각하면 엄청난 도약이었습니다. 한국인 포스팅 역대 최소 계약 규모라는 타이틀이 붙긴 했지만, 고우석 개인으로서는 몸값이 10배 이상 뛴 셈이죠. 현지 언론들은 그의 빠른 직구와 파워 커브에 주목했고, 샌디에이고 불펜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샌디에이고 계약 조건, 현지 평가는?
계약 세부 내용을 보면 고우석이 왜 이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2024년 175만 달러, 2025년 225만 달러를 기본으로 받고, 2026년 옵션이 실행되면 300만 달러를 더 받게 되어 있었습니다. 옵션이 실행 안 되더라도 바이아웃 50만 달러는 챙길 수 있었죠.
| 연도 |
보장 연봉 |
옵션 금액 |
바이아웃 |
| 2024년 |
175만 달러 (약 23억 원) |
- |
- |
| 2025년 |
225만 달러 (약 29억 원) |
- |
- |
| 2026년 |
- |
300만 달러 (약 39억 원) |
50만 달러 (약 7억 원) |
AP통신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여기에 더해 다양한 인센티브 조항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24년 70경기 등판하면 10만 달러, 2025년과 2026년에는 40~55경기 등판마다 10만 달러씩 추가로 받을 수 있었죠. 마무리 보직을 맡으면 또 별도 인센티브가 있었으니, 잘만 풀렸다면 정말 큰돈을 벌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개막 로스터 진입 실패, 왜 마이너행?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2024년 2월 12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5경기 4.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46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냈습니다. 1패 1홀드를 기록했지만 내용이 영 좋지 않았죠.
특히 3월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0.1이닝 동안 5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서울시리즈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평가전도 악몽이었습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대타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으니까요. 전 팀 동료에게 당한 거라 더 씁쓸했을 겁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3월 20일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26인 명단에서 고우석을 제외했습니다.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로 내려보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한 단계 더 낮은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죠.
샌디에이고 불펜진, 기회는 없었나?
아이러니하게도 샌디에이고 불펜진은 2024시즌 초반 엉망이었습니다. 개막 후 8경기에서 3승 5패를 기록했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26위였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3위, 피안타율은 25위에 그쳤습니다.
좌완 톰 코스그로브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90이라는 재앙 수준이었고,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도 평균자책점 2.25는 괜찮았지만 WHIP 1.75, 피안타율 0.286으로 불안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마이너리그에 있는 고우석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고우석은 더블A에서 10경기 동안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는 끝내 오지 않았죠.
마이애미 트레이드, 그리고 방출까지

2024년 5월, 고우석의 운명이 또 한 번 바뀌었습니다. 샌디에이고가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고우석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한 겁니다. 전형적인 샐러리 덤프 트레이드였죠.
마이애미로 간 고우석은 바로 양도지명(DFA) 처리되어 마이너리그로 이관됐습니다. 7경기 뛰고 DFA, 9경기 더 뛰고 더블A로 강등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2025년 시즌을 앞두고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훈련 중 오른손 검지 골절상까지 입었습니다.
개막 엔트리 경쟁조차 못 해본 채 2025년 6월 18일,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고우석을 방출했습니다. 메이저리그 포기 불가 이유를 찾기엔 너무 암울한 상황이었죠.
마이너리그 거부권 포기, 전략적 선택?
여기서 고우석이 내린 중요한 결정 하나가 있습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때 2025시즌부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확보했었는데, 이걸 포기한 겁니다. 구단 동의 없이는 마이너리그로 못 내려보낸다는 강력한 권리였죠.
하지만 이 권리에도 맹점이 있었습니다. 구단이 선수를 방출(DFA) 처리하면 그만이었으니까요. 실제로 마이애미는 고우석의 거부권을 우려해 그를 DFA 처리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습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이 거부권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구단이 선수를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게 되면 오히려 빅리그 콜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본인의 실력을 믿고 내린 과감한 선택이었던 거죠.
LG 복귀 대신 미국 잔류 택한 이유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후 고우석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느냐, 미국에 남느냐. LG 트윈스는 내심 그의 복귀를 기다렸고,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고우석을 만나 설득했습니다.
연봉도 보장되고 주전 자리도 확실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고우석은 달랐습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죠. 주변 지인들에게 "한번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합니다.
2025년 6월 24일,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극적으로 미국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 선택을 주목했습니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포기 불가 이유가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진짜 간절함이라는 걸 보여준 순간이었으니까요.
디트로이트 이적 후 현재 활약은?

디트로이트로 간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2025시즌 종료 후 FA로 풀렸지만, 2025년 12월 16일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죠. 2026년 시즌 초 스프링캠프 초청은 받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2026년 5월 2일 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고, 6월 4일 아이오와 컵스(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이날 평균자책점을 3.31까지 낮췄고, 최고 구속은 152km(94.4마일)를 찍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고우석이 더블A에서 7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12탈삼진을 기록하며 9이닝당 탈삼진 14.09개라는 인상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죠. 메이저리그 포기 불가 이유, 이제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우석이 끝까지 메이저리그를 택한 진짜 이유
고우석의 이야기는 단순히 야구 선수 한 명의 도전기가 아닙니다. 방출과 부상, 강등을 반복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한 사람의 집념을 보여주죠. 현지 언론들이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안정된 한국 복귀를 마다하고 불확실한 미국에 남은 선택, 그 안에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한 번이라도 밟고 싶다는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고우석의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계속 지켜봐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