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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전 MBC 사장 언론 개혁 1년 성과와 과제

2026.05.22 최승호
2017년 12월, MBC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180일 파업으로 해고됐던 최승호 PD가 사장으로 돌아오며 공영방송 정상화의 희망을 안겨줬죠.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언론 개혁의 이상과 경영난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MBC는 어떤 길을 걸었을까요?

MBC 개혁의 서막 최승호 사장 취임

현대적인 한국의 사무실 건물 앞에서 겨울 옷을 입고 기뻐하는 직장인들2017년 12월 7일, MBC 본관 앞에는 오랜만에 환한 웃음이 번졌습니다. 최승호 전 뉴스타파 PD가 MBC 제34대 사장으로 선임되며 새로운 시대가 열린 거죠. 5년 반 전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회사를 떠나야 했던 그가, 이번엔 최고 책임자로 돌아온 겁니다. 취임식에서 최승호 사장은 "MBC를 제대로 된 공영방송으로 만든 후 다시 뉴스타파로 돌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포부가 아니라 각오에 가까웠죠.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언론 장악으로 얼룩진 9년의 역사를 청산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그의 복귀는 공영방송 종사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권력에 맞서 싸우다 해고당한 사람이 결국 사장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언론의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으니까요.

해직 언론인 복직과 정상화 첫걸음

뉴스룸에서 카메라와 컴퓨터를 배경으로 희망에 찬 얼굴로 서 있는 여섯 명의 기자들최승호 사장의 첫 업무는 상징적이었습니다. 취임 다음 날인 12월 8일, 그는 김연국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과 함께 '해고자 복직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했죠. 2012년 파업으로 해고됐던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그리고 최승호 본인까지 6명 전원의 해고를 무효화했습니다. 당시 이들의 해고무효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었습니다. 1심과 2심에서 "공정방송 목적의 파업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MBC가 끝까지 상고를 고집했거든요. 최승호 사장은 취임 첫날 상고 취하를 지시하며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인사 개편도 단행됐습니다. 2012년 파업에 참여했다 불이익을 받았던 한정우 기자가 신임 보도국장에 임명됐고, <뉴스데스크>의 배현진·이상현 앵커는 교체됐죠. <뉴스데스크>는 과거 보도를 반성하는 의미로 간판을 내리고 당분간 로 편성됐습니다. 변화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겁니다.

공영방송 위상 회복 국민 신뢰 변화

최승호 사장은 신년사에서 "시청자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특종보다 오보를 하지 않는 MBC"가 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죠. 화려한 단독 보도보다 정확한 뉴스를 전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이런 노력은 시간이 지나며 결실을 맺었습니다. 2025년 <시사IN> 신뢰도 조사에서 MBC는 3년 연속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선정됐습니다. 응답자의 22%가 MBC를 선택했고, 방송매체 부문에서는 32.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죠.
조사 항목 MBC 지지율 비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22% 3년 연속 1위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 32.4% 2025년 기준
특히 '바이든-날리면' 보도와 같이 지난 정부와 각을 세우며 진실을 전하려는 노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공영방송이 권력의 나팔수가 아니라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되찾아가는 과정이었죠.

탐사 보도 부활과 콘텐츠 혁신 노력

최승호라는 이름 앞에는 늘 '탐사 저널리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책임 프로듀서 시절, 그는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의혹과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파헤치며 한국 탐사 보도의 상징이 됐죠. 사장이 된 후에도 그 DNA는 살아있었습니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같은 시사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사회 고발성 아이템에 집중했습니다. 2012년 파업 당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불방되는 아픔을 겪었던 그였기에, 탐사 보도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죠. 이런 노력은 MBC가 권력 감시와 사회 비판이라는 공영방송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시청률이나 광고 수익보다 저널리즘의 가치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죠. 물론 이 선택이 경영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시청률 하락과 재정난 이중고

서울의 밤거리에서 네온사인과 광고가 반짝이는 모습개혁의 이상은 높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최승호 사장 취임 6개월 만에 MBC는 역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2018년 5월 <뉴스데스크> 평균 시청률은 3.92%로, 전년 동기 6.23%에 비해 급락했죠. 시청률 하락은 곧 광고 수익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MBC는 1,2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9년 1월에는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33%나 떨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2월에는 <뉴스데스크> 광고 판매율이 사흘 연속 0%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죠. 최승호 사장은 '2049 시청률' 제고를 생존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 라인업과 중간광고 도입을 추진했지만, 유튜브와 OTT 플랫폼이 대세가 된 미디어 환경에서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공영방송의 가치와 경영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내부 갈등 지속 개혁 동력의 시험대

회의실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문서와 노트북을 두고 토론하는 전문가들2018년 1월 19일, 'MBC 정상화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의 방송 독립성 침해와 부당 업무 지시를 규명하겠다며 262명을 조사하고 12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죠. 과거 청산의 이름으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사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언론노조 주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되면서 내부 갈등이 심화됐죠. 조사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불응하면 대기 발령 조치가 내려지는 등 강압적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2025년 1월 9일, 최승호 전 사장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1심에서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2017년 파업에 불참한 제3노조 조합원들을 기존 취재 업무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판단했죠. 개혁이라는 명분이 또 다른 갈등을 낳은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습니다. 내부 구성원 간의 골은 깊어졌고, 이는 개혁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됐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MBC의 과제

2019년 3월, 최승호 사장은 위기의식을 드러냈습니다. "2049 밀레니얼 세대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하면 MBC의 미래는 없다"고 말이죠. 젊은 세대는 더 이상 TV를 켜지 않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그들의 시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MBC는 중간광고 도입, OTT 플랫폼 발전, 새로운 프로그램 라인업 등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 전체의 광고 수익이 감소하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MBC만의 혁신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았죠. 2019년 7월, MBC는 KBS와 함께 비상경영을 선언했습니다. 전 부문 비용 절감과 인건비 감축 계획을 추진하며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했죠. 공영방송의 공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중 과제. 이것이 최승호 사장이 직면한 가장 큰 딜레마였습니다.

1년간의 여정이 남긴 것들

최승호 전 MBC 사장의 1년은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습니다. 해직 언론인 복직, 탐사 보도 강화, 공영성 회복 노력은 분명한 성과였죠. 2025년 신뢰도 조사 1위라는 결과는 그가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1,200억 원대 적자와 시청률 하락, 내부 갈등 심화는 개혁의 현실적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일각에서는 '적폐 청산'에만 집중해 경영 능력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죠. 2020년 2월 임기를 마치고 떠난 최승호 사장은 공영방송 개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언론의 독립성과 경영의 현실, 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일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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