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음악이 대중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엔플라잉은 지난 10년간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힙합과 록의 결합부터 서정적인 발라드까지, 이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요?
엔플라잉, 10년 음악 여정의 새 지평

2015년 5월 20일,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5인조 밴드가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도약'이라는 의미를 담은 엔플라잉입니다. 데뷔 당시만 해도 아이돌 밴드라는 독특한 위치 때문에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불투명했죠.
그런데 이들은 달랐습니다. 단순히 악기를 든 아이돌이 아니라, 진짜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뮤지션들의 모임이었거든요. 초기 힙합과 록 사운드를 섞은 '하이브리드 밴드'라는 콘셉트부터 남달랐습니다.
2025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지금, 엔플라잉은 팬덤 '엔피아'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확고한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 비결은 뭘까요? 멤버들이 직접 곡을 쓰고 만드는 자작곡 시스템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냥 주어진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낸 거죠. 매 앨범마다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으면서도 엔플라잉만의 색깔은 잃지 않는 모습, 그게 바로 이들의 진짜 매력입니다.
초기 하이브리드 밴드, 그들의 첫 시작

2015년 5월 20일 발매된 미니 1집 '기가 막혀'로 가요계에 첫 인사를 건넨 엔플라잉. 당시 밴드 시장에서 힙합 리듬 위에 록 사운드를 얹는다는 건 꽤나 모험적인 시도였습니다. 사람들 반응은 어땠을까요?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이게 밴드 음악이 맞나?" 하는 의문도 있었죠.
데뷔곡 활동을 마치고 같은 해 10월 싱글 앨범 'Lonely'를 발표한 뒤, 엔플라잉에게는 긴 공백기가 찾아왔습니다. 무려 2년이나요. 신인 밴드에게 2년이라는 시간은 치명적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독이 아니라 약이 되었어요.
그 시간 동안 멤버들은 자신들만의 음악적 방향성을 고민했습니다. 이승협은 메인보컬과 래퍼를 오가며 곡의 중심을 잡았고, 권광진은 'All in' 작곡에 참여하며 창작 역량을 키웠죠. 겉으로 보기엔 조용했지만, 속으로는 엄청난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던 겁니다.
보컬 변화가 이끈 음악 스펙트럼 확장

2017년 6월 19일, 엔플라잉 역사에 중요한 날입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유회승이 새 멤버로 합류했거든요. 파워풀한 고음을 자랑하는 메인 보컬이 팀에 들어오면서, 엔플라잉의 음악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이승협의 감성적인 리드 보컬과 래핑, 거기에 유회승의 시원한 고음이 더해지니 밴드 사운드가 훨씬 풍성해졌어요. 2인 보컲 체제라는 무기를 손에 넣은 거죠. 같은 해 8월 2일 발매된 미니 2집 'THE REAL : N.Flying'의 타이틀곡 '진짜가 나타났다'부터 그 변화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2018년 1월 3일 나온 미니 3집 'THE HOTTEST : N.Flying'의 '뜨거운 감자'는 또 어땠나요?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로 팬들을 사로잡았죠. 초기 무거운 힙합 록 사운드에서 벗어나 밝고 다채로운 이미지로 변신하는 데 유회승의 역할이 컸습니다. 목소리 하나가 밴드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엔플라잉이 증명한 셈입니다.
'옥탑방' 역주행 신화의 서사
2019년 1월 2일, 평범한 디지털 싱글 하나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리더 이승협이 직접 만든 '옥탑방'이라는 곡이었죠. 처음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음원 차트 10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이번에도 안 되나보다"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2019년 2월 중순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이 노래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거예요. "옥탑방에서 밤하늘 보던 그 느낌 있잖아"라는 가사가 사람들 마음을 건드렸나 봅니다. 평범하지만 따뜻한 연인들의 일상을 담은 노랫말이 공감을 불러일으켰죠.
| 시기 |
주요 성과 |
| 2019년 1월 2일 |
'옥탑방' 디지털 싱글 발매 |
| 2019년 2월 중순 |
온라인 입소문 시작, 차트 역주행 |
| 2019년 2월 말 |
멜론·지니·벅스 등 5대 음원 차트 1위 |
| 2019년 3월 초 |
음악방송 첫 1위 트로피 획득 |
결과는? 2월 말 멜론, 지니, 벅스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싹쓸이했습니다. 3월 초에는 음악방송에서도 첫 1위 트로피를 들어올렸고요. 데뷔 4년 만에 이룬 쾌거였습니다. 이게 바로 진짜 역주행 아닌가요? 좋은 음악은 언젠가 빛을 본다는 걸 엔플라잉이 몸소 보여준 겁니다.
록을 넘어선 장르 확장 시도
'옥탑방' 성공 이후 엔플라잉은 한 곳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2021년 6월 7일 드디어 첫 정규 앨범 'Man on the Moon'을 들고 나왔어요. 타이틀곡 'Moonshot'을 들어본 사람들은 깜짝 놀랐을 겁니다. "이게 옥탑방 부른 그 밴드 맞아?"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운드였거든요.
파워풀한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까지. 서정적인 발라드로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180도 뒤집어버린 거죠. 이런 과감한 시도가 가능했던 건 엔플라잉이라는 팀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10월 17일 미니 8집 'Dearest'의 '폭망 (I Like You)'도 재미있었어요. 멈출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엔플라잉만의 유쾌한 색깔로 풀어냈죠. 그리고 2025년 5월 28일 정규 2집 'Everlasting'에서는 브릿팝 스타일의 타이틀곡 '만년설 (Everlasting)'로 또 한 번 변신했습니다.
록 밴드지만 록에만 갇히지 않는 자유로움. 그게 바로 엔플라잉 음악의 핵심입니다. 장르는 도구일 뿐, 중요한 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담는 거니까요.
청춘의 공감을 담은 노랫말 변화
데뷔 초 힙합 기반의 강렬한 가사를 쓰던 엔플라잉이 점점 달라졌습니다. '옥탑방'이 터닝포인트였죠. 옥탑방에서 연인과 밤하늘을 보던 그 소소한 순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일상을 가사로 풀어냈더니 사람들이 열광했어요. "아, 나도 저런 적 있는데" 하면서요.
2020년 7월 24일 나온 디지털 싱글 'STARLIGHT'는 더 특별했습니다. 이승협이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만든 곡이라고 하더라고요. 따뜻하고 아련한 감성이 노래 전체를 감쌌습니다. 이런 진솔한 이야기가 사람들 마음을 움직인 거죠.
2021년 정규 1집 'Man on the Moon'에서는 또 다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두려움에 갇혀 있는 우리 모습, 그래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내일의 모습.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면적인 감정을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했어요. 거창한 단어 없이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걸 엔플라잉은 알고 있었습니다.
멤버들의 자작곡 역량 성장
엔플라잉 음악 세계의 진짜 비밀은 멤버들의 창작 능력에 있습니다. 특히 리더 이승협의 프로듀싱 실력은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이에요. '옥탑방', '폭망 (I Like You)', 'STARLIGHT' 같은 히트곡들이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죠.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소화하는 이승협의 능력은 FNC엔터테인먼트 내에서도 특별 대우를 받습니다. 후배 그룹 곡 작업에도 참여할 정도니까요. 한 팀의 리더가 회사 전체의 음악 프로듀서 역할까지 하는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 멤버 |
주요 자작곡 활동 |
| 이승협 |
대부분의 타이틀곡 작사·작곡·편곡, 후배 그룹 프로듀싱 |
| 차훈 |
정규 1집, 2집 수록곡 참여 |
| 유회승 |
정규 1집, 2집 수록곡 참여 |
| 서동성 |
정규 1집, 2집 수록곡 참여 |
하지만 이승협만 곡을 쓰는 건 아닙니다. 차훈, 유회승, 서동성도 정규 1집 'Man on the Moon'과 2집 'Everlasting'에 자신들의 곡을 실었어요. 각자의 색깔이 담긴 곡들이 모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거죠. 이게 바로 진짜 밴드 아닌가요? 함께 만들고, 함께 연주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
엔플라잉, 변치 않는 음악으로 영원히
데뷔 10주년인 2025년 5월 28일, 엔플라잉은 약 2년 만의 완전체 컴백으로 정규 2집 'Everlasting'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군백기로 잠시 2인 체제로 활동하던 시절을 지나, 다시 다섯 명이 모인 순간이었죠. 앨범 제목처럼 '영원한', '변치 않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셈입니다.
재미있는 건 2026년 2월에 일어난 일입니다. 2021년 발매된 첫 정규 앨범 수록곡 'Flashback'이 5년 만에 멜론 음원 차트 록/메탈 부문에서 역주행을 시작했거든요. 일간 차트 492위까지 올라간 이 현상은 뭘 의미할까요? 엔플라잉의 음악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감동을 준다는 증거입니다.
'옥탑방' 역주행 신화를 만든 팀답게, 이번에도 묵은 곡으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좋은 음악은 언제 들어도 좋은 법이니까요. 지난 10년간 꾸준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온 엔플라잉. 앞으로의 10년,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이들이 들려줄 새로운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