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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지상군 투입땐 어디부터 공략?…"호르무즈 방어선 7개섬 주목"

해협 동부 호르무즈·라라크·케슘·헨감, 서부 아부무사·大小툰브 요충지CNN "하르그 섬 공격땐 석유 인프라 파괴…서부 3개섬 점령안 일부서 거론"[그래픽] 미군, 대 이란 지상작전 예상 옵션(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미군이 해병대와 공수부대 등 7천명가량의 지상전 병력을 이란 앞으로 집결시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주간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kmtoil@yna.co.kr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이 이란 주변에 약 7천명 규모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지상군을 실제 투입할 경우 어느 곳을 공략 대상지로 삼을지 이목이 집중된다.기존에 언론이 주목한 곳은 하르그 섬이었다. 이란 석유의 약 90%가 이 섬을 통해 수출되는 만큼, 이곳을 장악함으로써 이란 경제의 '숨통'을 틀어쥐고 전쟁 수행 능력을 차단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하르그 섬을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석유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이란의 전후 복구는 몇 년 늦어지고,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게다가 하르그 섬은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있다. 미군이 공습으로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했다지만, 실제 점령하려면 지상군이 나서야 한다.가벼운 장비를 휴대하는 공수부대 병력 2천명의 침투만으로는 장기 작전수행이 어렵기 때문에 중장비를 실은 해군 함정의 이동이 필수적인데, 이를 가로막는 이란의 방어선이 호르무즈 해협에 늘어서 있다.따라서 이란에서 '움직이지도 침몰하지도 않는 항공모함'으로 부르는 이 해협의 7개 섬이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전망했다.이란 남부 해역의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할 때 먼저 마주치는 섬은 해협 동쪽의 호르무즈 섬, 라라크 섬, 케슘 섬, 그리고 헨감 섬이다. 이들 4개 섬은 이란 배타적경제수역(EEZ)안에 있어 본토와 가깝다.여길 지나면 해협 서쪽 해상의 아부무사 섬, 대(大)툰브 섬, 소(小)툰브 섬이 있다. 이란과 바다 맞은편 아랍에미리트(UAE)가 영유권을 두고 다퉈온 곳이다.학계에선 이들 7개 섬을 연결한 곡선을 가리켜 이란군이 호르무즈를 지키는 '아치형 방어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통제하는 데 있어 이란에 전략적 우위를 제공하는 곳"으로 여겨진다.특히 대형 유조선과 군함이 폭이 좁고 수심이 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서쪽의 작은 3개 섬(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한다.지난해 알리레자 탕시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관은 "이 섬 집단을 무장시키고 작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탕시리 사령관은 최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결국 미국의 지상군 작전이 전개될 경우 전략적 요충지인 이들 섬을 확보하는 게 관건인데, 여기에는 위험과 손실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자신이라면 현재 미군이 배치한 2개의 해병원정대 병력 약 5천명을 모두 이들 섬을 장악하는 데 투입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문제는 이 같은 해병대 상륙작전을 감행하려면 병력을 실은 군함이 해협의 동쪽부터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동쪽의 4개 섬, 특히 라라크 섬이 위협적이라고 세드릭 레이턴 CNN 군사분석가는 지적했다.그는 라라크 섬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나 소형 공격정으로 "(이란은)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해군 함정들에 탑재된 CV-22 오스프리 틸트로터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이동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란의 방공망이 작동한다면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다.또 섬을 점령한 지상군은 이란 본토에서 날아올 드론, 미사일, 포병 공격에 노출될 수 있어 추가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300여명이다.슈스터 전 센터장은 하르그 섬보다 아부무사 등 해협 서쪽의 3개 섬을 점령하는 게 미군에 전략적으로 이로울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미래의 이란 정부 경제를 훼손할 위험이 더 적다"고 분석했다.다만, 이들 3개 섬의 점령에 성공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UAE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할 때 미국이 지원한 이란의 팔레비 왕조는 이곳을 차지했다. 이후 UAE는 이란의 섬 점령에 문제를 제기하며 유엔에 분쟁 해결을 요구했다.이슬람 혁명으로 이란에 반미(反美) 정권이 들어서자 미국은 UAE의 주장에 동조해왔는데, 만약 이들 섬을 미군이 점령할 경우 전후 이란에 돌려줄지, 또는 UAE에 돌려줄지를 놓고 외교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CNN은 짚었다.미 31해병원정대 훈련[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zheng@yna.co.kr

2026-03-30 02:04
이혁재 "내가 좌파 연예인이었어도 이랬을까…어디 가서 살라는거냐"

사진 유튜브 '국재시장'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방송인 이혁재 씨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 오디션 심사위원 위촉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씨는 28일 유튜브 채널 ‘국재시장’에 개그맨 최국 씨와 출연해 과거 사건을 이유로 현재의 활동까지 제약하는 언론과 여론의 잣대가 가혹하다고 토로했다.이 씨는 최근 국민의힘 청년 비례대표 공개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초빙받아 참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17년 전 발생한 폭행 사건 등을 거론하며 심사위원 자격 부적절성을 제기하자 논란이 일었다이에 대해 이 씨는 "방송을 떠난 지 4년이 넘었고 이제는 공인도 아닌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며 “국민 녹을 받는 사람도 아니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람도 아닌데 ‘폭행 사건 일으켰던 사람을 왜 초대하냐’고 그러면, 난 어디 가서 살라는 거냐”라고 푸념했다특히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이 정치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씨는 "만약 내가 좌파 성향의 연예인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잣대를 들이댔을지 의문"이라며 특정 언론사들이 자신의 보수적 정치 성향을 부각하며 과거 사건을 결부시키는 점을 지적했다.취재 과정에서 겪은 일화도 공개했다. 이 씨는 한 매체의 기자가 전화로 "옛날 일로 자꾸 거론되어 힘들겠다"며 위로를 건넨 반면, 다른 매체의 20대 기자는 "왜 반성하지 않느냐"며 몰아세웠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가 일곱 살, 여덟 살일 때 일어난 일에 대해 왜 아직도 반성하지 않느냐는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논란이 불거지자 이 씨는 당 측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달하며 사퇴 의사를 비쳤으나, 당 지도부의 독려로 심사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총장과 공간위원장, 당대표 등이 문제없으니 참석해달라고 배려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진중하게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이 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심사 과정이 담긴 국민의힘 TV 영상을 언급하며,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현재의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2026-03-30 00:03
美 상륙작전? 호르무즈 해협 이란의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 7개섬 초점

아부 무사·대소 툰브·헹감·케슘·라라크·호르무즈 해협 길목섬 장악 유지 위해 미군 주둔 필요, 이란 공격에는 취약[서울=뉴시스]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길목에 위치한 7개섬. 이란 관리들은 이곳을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라고 부른다고 한다.(출처: CNN) 2026.03.30.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면서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지상 상륙작전을 전개할지 초미의 관심이다.미국이 이란에 대한 지상전을 펼 경우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처리되는 걸프만 내부의 하르그섬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길목에 있는 섬들을 주요 목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아부 무사·대소 툰브 섬 3곳 특히 ‘길목’하르그섬은 해협에서 700∼800km 가량 떨어져 있어 이란 연안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 집중적인 공격을 당할 수도 있어 해협 인근의 섬들이 우선적인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CNN 방송은 27일 미군의 섬 점령시 주목할 호르무즈의 7개섬, 더 좁혀서 ‘떠있는 항공모함’으로도 불리는 3개섬을 분석했다.이란에서는 해협 봉쇄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이자 미군으로서는 해협 봉쇄를 풀고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먼저 점령해야 할 서로의 혈맥에 가까운 곳이다.중국 주하이의 쑨원대학 연구원들이 이란의 ‘핵심 방어선’으로 분류한 호르무즈 해협의 7개섬은 아부 무사, 그레이터(大) 툰브, 레서(小) 툰브, 헹감, 케슘, 라라크, 호르무즈다.이란 연구원 에나야톨라 야즈다니와 중국 연구원 마얀저는 2022년 캐나다 과학교육 센터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섬들이 해협의 안보를 장악하는 데 있어 이란에게 전략적 우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특히 아부 무사와 대소 툰브 3곳은 해협 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두 연구원은 썼다.섬들 사이의 거리가 가깝고 만을 드나들 때 대형 군함과 유조선들은 세 섬을 지나쳐 갈 수밖에 없어 이 섬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고속 공격정, 기뢰 부설함, 또는 드론의 쉬운 공격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아부 무사와 대소 툰부는 1971년 아랍에미리트가 영국 식민 통치에서 독립하자 이란이 장악해 아랍에미리트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두 연구원은 이란 관리들이 이 섬들과 다른 걸프만 섬들을 이란에게는 ‘고정되어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라고 불렀다고 썼다.섬 장악 유지 위해 미군 주둔 필요, 이란 공격에는 취약지난해 IRGC는 아부 무사와 대소 툰브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민주주의 수호 재단의 보고서에서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IRGC 해군 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 소장은 당시 “우리의 전술적 접근 방식은 이 섬들을 무장시키는 것”이라며 “이 지역은 적 기지, 군함, 자산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미군이 만약 하르그섬 상륙 작전을 시도한다면 해병원정대(MEU)를 수송하는 함정이 만 중심부로 안전하게 진입하려면 반드시 이 섬들에 있는 이란 군사 진지를 제거해야 한다는 분석이다.하와이에 거주하는 분석가이자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전 소장인 칼 슈스터는 “이 섬들은 만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통제하기 위한 전략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슈스터는 아부 무사에 대해 “그곳을 점령하고 레이더와 병력을 배치하면 이란이 드론 등을 위한 전초 기지를 마련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해협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CNN은 “라라크섬에서 미사일이나 소형 공격 무기를 발사하면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다”며 만으로 진입하려는 미군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로 지목했다.전쟁연구소는 24일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아부 무사, 대소 툰브에 있는 항공기 격납고, 항구, 창고 등 이란의 군사 기반 시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슈스터는 이러한 공격은 상륙 작전을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란이 다시는 섬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약 1800명에서 2000명 규모의 점령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에 본부를 둔 초당파 분석 기관인 수판 센터 보고서는 “미군 병력이 주둔해 영토를 장악하려면 이란 본토에서 발사되는 드론, 미사일, 포격 공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공격에 취약해 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해협 좁은 폭은 이란에게 ‘킬존’ 제공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은 약 38km에 불과하고 그 나마 선박이 다닐 수 있는 곳은 양방향 각각 3km 남짓에 불과하다. 전쟁 전에는 하루 60∼80척의 선박이 통행했다.국제전략연구소(IISS)의 해군 및 해양 안보 선임 연구원인 닉 차일즈는 “이곳이 병목 지점으로 불리는 데에는 세계에는 병목 지점이 많지만 이곳은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널 편집자인 케빈 로울랜즈는 “넓은 바다에서는 항로를 변경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해협이나 좁은 해역에서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며 “이는 이란이 굳이 목표물을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략적 취약점을 설명했다.로울랜즈는 이같은 해협의 특성이 사실상 ‘킬존’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공격에 대한 경고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이란은 약 1600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어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미사일 포대는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거하기가 더욱 어렵다.로울랜즈는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란 쪽 북쪽 지역은 평지가 아니다. 언덕, 산, 계곡, 시가지, 그리고 해안 섬들이 있다”며 “이러한 지형적 특징 때문에 접근하는 위협을 탐지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이란이 이동식 무기 체계를 숨기기도 더 쉽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이곳을 지나는 선박 호위 작전은 유조선 앞뒤로 이동하는 전통적인 군함 호송대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26-03-30 06:40
"대통령님" 코앞에서 6발 총격…삐뚤어진 짝사랑이 부른 끔찍한 망상 [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로널드 레이건 미국 제40대 대통령(왼쪽)과 그를 암살하려 했던 존 힝클리 주니어./사진=픽사베이, AP=뉴시스'탕탕탕탕탕탕'1981년 3월 30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 D.C. 힐튼 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리무진에 올라타려던 순간, 여섯 번째 총알이 그의 폐를 관통했다.암살을 시도한 존 힝클리 주니어(당시 26세)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배우 조디 포스터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범행했다"고 주장했으며 정신이상 판정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1.7초에 총알 6발…대통령 덮친 총격━1981년 3월 30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총격 발생 전에 시민들에게 손인사를 하던 모습./사진=AFPBBNews=뉴스1사건 당일 오후 2시27분쯤 레이건 대통령은 호텔에서 나와 리무진으로 향했다. 대통령 전용 출입구와 주차된 리무진까지는 불과 9m 짧은 거리였기에 대통령과 경호원들은 방탄복을 입지 않고 이동했다.경찰은 사전 검문을 통해 안전이 확인된 이들만 접근을 허용했다. 하지만 인파가 몰리면서 검문을 통과하지 않은 사람들이 섞여 들어왔다. 힝클리도 실탄 6발이 장전된 권총을 숨긴 채 군중 속에 있었다.레이건 대통령이 호텔 밖으로 나오자 한 기자는 질문을 던지려 했다. 기자가 "Mr. President!"(대통령님)라고 외치는 순간, 힝클리는 약 4m 거리에서 대통령을 향해 총알 6발을 발사했다. 1.7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첫 번째 총알은 백악관 대변인 왼쪽 눈 위를 뚫고 들어갔다. 두 번째는 경찰관 척추에, 세 번째는 맞은편 건물 창문에 박혔다.레이건 대통령 바로 옆에 있던 경호원은 총성을 듣자마자 "Take off!"(출발해)라고 소리치며 다급하게 대통령을 리무진으로 밀어 넣었다. 네 번째 총알은 리무진 앞을 막아선 다른 경호원의 하복부에, 다섯 번째 총알은 리무진 방탄 유리에 맞았다.1981년 3월 30일 존 힝클리 주니어가 쏜 총알에 백악관 대변인 제임스 브레이디와 경찰관 토마스 델라헌티가 부상을 입고 쓰러진 모습./사진=AFPBBNews=뉴스1도심 한복판에서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힝클리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리무진은 곧바로 출발했으나 레이건 대통령은 입에서 거품 섞인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리무진에 맞고 튕겨 나온 여섯 번째 총알이 열린 문틈 사이로 들어가 왼쪽 겨드랑이를 관통했기 때문이었다.백악관으로 향하던 리무진은 조지 워싱턴 대학병원으로 방향을 돌렸다. 레이건 대통령은 4분 만에 병원에 도착해 응급 수술받았다.레이건 대통령은 수술 직전까지도 아내에게 "Honey, I forgot to duck"(여보, 내가 몸 숙이는 걸 깜빡했어)이라고 농담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당시 그는 혈액 약 40%가 빠져나간데다 총알이 폐를 뚫고 들어가 심장으로부터 2.5㎝ 떨어진 곳에 박혀 있는 심각한 상태였다.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나 피해는 컸다. 레이건 대통령은 12일 만에 백악관에 복귀했지만, 중태에 빠졌던 백악관 대변인은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총알이 척추를 관통한 경찰관은 왼쪽 팔이 마비돼 은퇴했다.━대통령 저격한 이유…"조디 포스터 관심받고 싶어"━영화 '택시 드라이버'(1976) 속 배우 조디 포스터./사진=영화 '택시 드라이버' 스틸컷범행 동기는 충격적이었다. 힝클리가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이유는 배우 조디 포스터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힝클리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1976)를 보고 출연 배우였던 포스터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포스터가 다니던 예일대 주변에 숙소를 잡고 같은 수업을 청강하거나 기숙사 앞에 편지를 남기는 등 스토킹했다. 편지에는 '조디, 우린 함께 할 운명이야'(Jodie, you and I are destined to be together)라고 적었다.하지만 눈길조차 받지 못하자 힝클리는 영화 속 장면처럼 대통령을 암살하면 포스터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란 망상에 빠졌다. 처음에는 지미 카터 대통령을 노렸으나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되면서 암살 시도는 무산됐다.힝클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1981년 당선된 레이건 대통령으로 암살 타깃을 바꿨다. 한 차례 실패를 겪었던 힝클리는 완벽한 성공을 위해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했던 리 하비 오스왈드에 대한 자료도 수집했다.암살 시도 1시간 전 힝클리는 포스터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그는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건 당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서예요. 이 역사적 행위를 통해 당신의 존경과 사랑을 얻을 기회를 줘요. 난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라고 적었다.━무죄 선고→정신병원 수감…음악 활동하며 회고록 홍보━존 힝클리 주니어가 백악관 앞에서 찍었던 사진./사진=AFPBBNews=뉴스1힝클리는 살인미수 등 13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정신이상 판정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정신병원에 수감돼 치료받았다.그는 완치를 주장하며 여러 차례 석방을 요구했으나 매번 거절당했다. 이후 사건 36년 만인 2016년 보호관찰을 받는 조건으로 버지니아주 자택에서 노모와 함께 지내는 것이 허용됐다. 67세이던 2022년에는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됐다.지난 1월 힝클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 속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John Hinckley'보호관찰 중 유튜브 채널에서 노래와 기타 연주 등을 선보였던 힝클리는 현재 가수로 활동 중이다. 2022년 7월에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반발 여론 속에 공연을 취소했다. 당시 레이건 재단은 "힝클리가 석방되고 영리 목적으로 음악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슬프고 우려된다"는 성명을 냈다.힝클리는 2024년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당하자 SNS(소셜미디어)에 "폭력은 올바른 길이 아니다"란 글을 남겨 비판받기도 했다.그는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자신의 회고록 구매를 당부하며 "내 삶이 궁금하면 읽어보길 바란다.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1981년의 나와는 다른 내 진짜 모습"이라고 홍보했다.━조디 포스터, 트라우마 시달려…힝클리 "반성하고 후회"━배우 조디 포스터. /AFPBBNews=뉴스1포스터는 힝클리 범행 이후 충격으로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그는 1982년 한 잡지에 기고한 '왜 나야?'(Why me?)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힝클리의 가장 큰 범죄는 사랑과 집착을 혼동한 것"이라고 꼬집었다.또 인터뷰 도중 사건이 언급되면 자리를 떠나거나 1991년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방송에서 힝클리가 언급될 거란 이야기에 촬영 직전 출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서는 "세상이 무너졌다.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난 안전 가옥에서 지내야 했다. 모든 곳에 경호원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힝클리는 2022년 미국 CBS 인터뷰에서 총격 피해자들과 포스터에게 사과하며 "내가 한 일을 반성하고 후회한다. 그들이 날 용서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한 일에 대해 미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때 난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2026-03-30 06:00
캐나다 5개사와 동맹 맺은 한화오션, 60조 잠수함 수주전 공략

한화오션 장보고-Ⅲ 잠수함 모형. [사진=한화오션][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했다. 캐나다 정부가 자국 산업 참여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평가 요소로 내세우자 한화오션은 현지 5개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수주전에 힘을 더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OSI마리타임시스템즈·EMCS인더스트리즈·텍솔마린·자스트람테크놀로지스·커티스라이트 등 캐나다 기업 5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이번 협력에는 항법·전력·유지보수·탐지 등 잠수함 핵심 기술이 포함된다. 60조원 규모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한 현지 공급망 확대 전략이다.OSI마리타임시스템즈는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에 전자 항법 솔루션을 제공한다. EMCS인더스트리즈는 선체 부식 방지와 따개비·홍합 등 해양 생물 부착 억제 기술을 담당한다.텍솔마린은 첨단 전력 시스템 통합과 자동화 기술을 제공하고 자스트람테크놀로지스는 잠수함 운용 역량을 지원한다. 커티스라이트는 음파 탐지기를 잠수함 밖으로 전개·회수하는 장비인 예인 소나 운용 시스템을 공급한다.현지 기업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오션과 손잡은 EMCS는 해당 사업 참여를 계기로 인력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캐나다 산업과 기업 성장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현지 외신에 따르면 트레버 태스커 EMCS 회장은 "캐나다 정부가 바라는 건 캐나다 국민과 기업의 이익"이라며 "이번 협력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OSI마리타임시스템즈, EMSC인더스트리즈, 자스트람 테크놀로지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텍솔마린의 프랑수아 레사르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통해 한화오션 공식 공급업체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한화오션과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한화오션은 현지 협력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산업·기술 파급효과(ITB)' 요건을 충족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국방 장비 도입 때 자국 기업 참여와 공급망 구축을 핵심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이에 따라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모두 캐나다 내 사무소를 마련하고 협력사를 확보하는 등 공급망 경쟁을 벌이고 있다. ITB와 고용창출 등 경제적 혜택 관련 평가항목은 입찰 점수 15%를 차지한다.양사 모두 세계적인 잠수함 경쟁력을 갖춘 만큼 캐나다 산업 기여도와 정부 간 협력 패키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는 3월 초 한국과 독일 측에 제안서를 받았으며 오는 6월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한편 대한민국 해군은 한·캐나다 해군 연합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25일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을 캐나다에 보냈다. 약 1만4000㎞를 2개월 동안 항해하는 이번 작전은 국내 잠수함 역사상 최장 거리 운항이다. 정부가 한국 잠수함 역량을 캐나다에 알리기 위한 측면 지원으로 해석된다.

2026-03-29 12:41
‘尹 어게인’ 논란, “한동훈 만세” 나온 청년 오디션

국힘 광역 비례 오디션 구설끝 종료“당내 갈등만 부각된 셈” 비판 일어국민의힘 ‘광역의원 비례 청년 오디션’ 본선 심사위원인 방송인 이혁재 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의원 청년 공개오디션 본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3.26 서울=뉴시스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 나설 참신한 청년 광역의원 후보를 찾겠다며 시작한 청년 오디션이 28일 마무리됐다. 하지만 폭행 전력과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방송인 이혁재 씨(53)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최종 우승자 중 일부도 ‘윤 어게인(again)’ 성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논란과 상처만 남은 오디션”이란 비판이 제기됐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광역의원 비례 청년 공개 오디션 결선에 참석해 “청년이 정치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선발된 최종 우승자 10명 중에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거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옹호하는 인사들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 씨도 이날 오디션에서 “서부지법 사태로 아직도 구속 수감된 청년들이 있다”며 “아스팔트 위에서 시위를 하는 청년도 우리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19일 윤 전 대통령의 구속 후 극성 지지자가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집기를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을 옹호한 것. 한 초선 의원은 “‘윤 어게인’ 심사위원만 뇌리에 남는 오디션이 되고 말았다”면서 “왜 논란이 될 게 뻔한 인물을 고집해 선거를 더 어렵게 몰고 가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제공.이에 앞서 26일 진행된 공개 오디션 본선에선 한 참가자가 탈락이 확정된 뒤 단상에서 “한동훈 복당, 한동훈 만세”를 큰 소리로 외치고 퇴장하는 돌출 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선거가 코앞인데도 집안싸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참신한 인재를 찾겠다’며 행사를 해도 당내 갈등만 부각되고 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2026-03-30 04:35
‘왕과 사는 남자’, 매출액 한국영화 역대 최고 경신…흥행 수익 14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사진=쇼박스][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장항준 감독의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54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역대 한국 영화 최고 매출액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전날 22만5155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1542만7365명, 누적 매출액은 1488억원을 넘어섰다.매출액 기준으로는 이미 역대 1위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9년 개봉작 ‘극한직업’(1396억원)이었으며 흥행 1위인 ‘명량’(1357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2일 이 두 편을 모두 제치고 역대 최고 매출 영화 자리에 올랐다. 총제작비 대비 약 14배 수익을 거둔 셈이다.관객수 기준으로는 역대 3위다. 2위인 ‘극한직업’(1626만명)까지 83만여명, 12년째 역대 1위를 지키고 있는 ‘명량’(1761만명)까지는 218만여명이 남았다. 개봉 8주차에도 주말 20만명대, 평일 10만명대 관객을 유지하고 있어 다음달 중 ‘극한직업’ 기록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지난 2월4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50일 차에 1500만 고지를 넘는 속도를 보였다. 4일 만에 100만, 31일 만에 1000만을 달성하는 등 개봉 이후 연일 신기록을 이어왔다.‘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해진·박지훈이 주연을 맡아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17세에 생을 마감한 비운의 왕 단종의 이야기를 한국 영화 최초로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2026-03-29 12:38
한밤 중 울린 ‘이 소리’…내 심혈관 망가뜨린다

독일 연구팀에 따르면 야간 소음은 하룻밤 노출만으로도 혈관 기능을 저하시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뇌가 소음을 위협으로 인식해 면역 체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한밤 중 울리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와 차량 배기음은 잠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최근 국제 학술지 ‘심혈관 연구(Cardiovascular Research)’에 게재된 독일 마인츠 의과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야간 도로 교통 소음은 하룻밤 노출만으로도 건강한 성인의 심혈관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18~60세 건강한 성인 남녀 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우선 소음 횟수에 따라 △기준 집단(평균 30dB) △30회 노출(평균 41.36dB) △60회 노출(평균 44.13dB) 그룹으로 조건을 나눴다.이후 3일간 소음 노출 환경을 바꿔가며 피험자들의 취침 상태와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실험에 사용된 소음은 실제 도로 소음을 녹음한 것으로, 최대 약 60dB까지 올라갔다. 이는 옆에서 계속해서 전화벨이 울리는 수준의 소음이다.● 하룻밤 소음 노출에 혈관 확장 능력 ‘뚝’… 심박수도 급등실험 결과, 밤사이 도로 교통 소음에 노출된 사람은 ‘혈관 내피세포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은 기준 집단에서 평균 9.35%였던 혈관 내피세포 기능 수치는 30회 노출 집단에서 8.19%로 감소했으며, 60회 노출 시에는 7.73%까지 떨어졌다.혈관 내피세포는 혈관의 확장과 수축, 혈전 생성·용해 등 혈관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깨지면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설문조사에서 수면의 질, 깊이, 휴식 정도 등 전반적으로 수면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피험자들이 노출된 평균 소음 수치는 41.36~44.13dB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야간 소음 권고 기준으로 제시한 45dB보다 낮은 수준인데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몸은 잠들었지만 귀와 뇌는 ‘비상’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소음이 심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수면 중에도 뇌가 소음을 ‘위협’으로 간주해서다.우리 귀는 잠에 들더라도 주변 소리를 감지해 뇌로 신호를 보내는데, 뇌가 이를 스트레스로 인식하면 각성 반응을 일으킨다. 이번 연구에서 큰 소음이 발생할 때마다 피험자들의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이 확인됐다.연구팀이 혈액 속 단백질 179종을 정밀 분석한 결과, 면역 세포들은 서로 비상 신호를 주고받거나 염증이 생긴 곳으로 면역 세포를 불러 모으는 등의 변화가 뚜렷하게 관찰됐다.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 다음날 이미 면역 체계는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혈관을 자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소음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몸속 단백질의 반응이 훨씬 심하게 나타났다.연구를 주도한 오마르 하하드 박사와 토마스 뮌첼 교수팀은 “실제 도심 환경 수준의 소음에도 건강한 성인의 혈관 기능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연구팀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야간 소음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저소음 포장 도로, 도시 계획 관점에서의 접근 등 적극적인 소음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3-29 11:01
[위클리배터리] 삼성SDI-엘앤에프, LFP 양극재 '빅딜'…피노 투자로 듀얼벤더 구축

[배터리레이다] LFP 초집중 나선 엘앤에프, 삼원계 역량 강조한 에코프로디지털데일리 배터리레이다 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열심히 달린 레이다가 이차전지·에너지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배터리레이다>에서는 금주에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뉴스를 선정해, 보다 쉽게 풀어드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배터리레이다와 함께 놓친 이차전지·에너지 이슈, 체크해보시죠. <편집자주>3월25일 엘앤에프 대구 본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허제홍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배태용기자][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국내 대표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와 에코프로가 이번주 진행된 주주총회 장소에서 각기 다른 소재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엘앤에프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소재로의 확장을 꾀하는 반면, 에코프로는 기존 삼원계 기반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죠.그러는 한편 LFP 양극재 공급망 구축을 위한 삼성SDI의 사전 전략도 나왔습니다. 엘앤에프로 국내산 공급망을 확보해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포스코퓨처엠과 피노, CNGR이 합작한 씨앤피신소재 공급 우선권 확보에도 나섰습니다.엘앤에프는 25일 대구 본사에서 제2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 총 8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습니다. 사업 영역 확장과 자본 운용 유연성 확보를 위해 지식재산권(IP) 관리 및 라이선스업을 추가하고 LFP 증설 대응을 위한 발행예정주식 총수 및 사채 발행한도를 조정했죠. 아울러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박기선 김경희 사외이사를 선임해 거버넌스를 강화했습니다.5년만에 경영에 복귀한 허 의장은 주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시장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소했습니다. 최근 삼성SDI와 체결한 대규모 LFP 양극재 수주 수익성 우려에 대해 "재료비가 아닌 가동률에 연동되는 가공비 마진 구조로 세팅해 이익률을 방어했다"고 설명했죠.그는 "일정 수준 이상 가동률만 달성되면 NCM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생산성 향상 연구도 병행하고 있어 수익성은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엘앤에프는 전날인 24일 삼성SDI와 LFP 배터리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계약으로 삼성SDI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를 엘앤에프로 공급받습니다. 공급계약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어치로, 3년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습니다.확정을 앞둔 6만톤 규모 LFP 생산라인 확충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라며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SK온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업무협약(MOU) 진척 상황에 대해서도 "탈중국 기조 속에서 즉각적으로 LFP 양극재를 양산해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엘앤에프가 유일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죠.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아 진행하는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사진=에코프로]반면 에코프로는 LFP 양극재 투자에 신중한 의견을 드러냈습니다. 송호준 대표는 26일 충북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열린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끝마친 후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유럽 내 최초의 양극재 공장이다. 중국 업체들도 아직 유럽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라 고객사와 (수주 협의) 요청이 계속 들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송 대표는 "헝가리에서 생산할 양극재는 대부분 전기차용 삼원계(NCM, NCA) 제품이 될 것 같다"며 "주요 고객사를 포함해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오고 있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최근 주목받는 ESS용 LFP 양극재 생산능력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했습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을 당장 담보하기 힘든 만큼 확정된 수주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뜻입니다.그는 "LFP 기반의 ESS 분야는 어느정도 명확한 상황이지만, 전기차에서 경쟁력이 있느냐는 고객인 자동차 업체들도 확신을 갖고 있지 않아 보인다"라며 "과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후 가동률이 크게 낮아진 경험이 있는 만큼, 확실한 수주를 기반으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올해 배터리 양극재 시장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작년 양극재 업계가 리튬 가격 회복과 가동률 소폭 상승에 따라 '상저하고' 흐름을 보였던 만큼,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송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좋아지거나 평탄한 흐름이 될 것 같다"며 "2027년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엘앤에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삼성SDI. 사진은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와 ESS 제품 [사진=삼성SDI]한편 이번주 배터리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엘앤에프와의 계약 체결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LFP, 삼원계 전구체를 융통하고 있는 피노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죠.피노는 중국 CNGR을 모회사로 둔 중국계 한국 기업입니다. 2024년 CNGR이 옛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의 유상증자·전환사채(CB)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CNGR의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전구체를 받아 엘앤에프에 유통하는 등 전구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삼성SDI가 피노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피노가 CNGR,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합작한 씨앤피신소재의 LFP 양극재 공급권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전력망 ESS 수요가 급격히 상승하자, 이를 LFP 배터리로 대응하기 위한 기반 작업에 나선 겁니다.배터리 업계는 삼성SDI가 필요한 LFP 배터리 소재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SS 수요 확대와 미국 OBBBA에 따른 금지외국기관(PFE) 조항으로 국내산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다, ESS용 각형 배터리를 양산하는 업체가 한정된 영향입니다.실제로 삼성SDI는 지난해 말 미국 대형 에너지 관련 개발·운영업체와 2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3월16일에도 미국 에너지 전문기업과 1조5000억원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밖에 유럽, 미국 등지에서 추가 수주를 논의하기 위한 작업에도 나서고 있습니다.삼성SDI가 엘앤에프, 씨앤피신소재로부터 받는 물량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는 삼성SDI가 양사로부터 약 8~10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유사한 비율로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죠.현재 삼성SDI는 미국 내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의 1공장 내 라인을 개조해 ESS용 배터리를 생산 중입니다. 삼원계(NCA) 기반 라인 1기가 지난해 3분기부터 가동에 들어섰고, 올해 말 목표로 LFP 기반 라인 1기가 추가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1기를 추가 전환해 1차 공장 내 4기 중 3기를 ESS용으로 운용할 계획이며, 올해 북미 ESS 생산능력도 약 30GWh로 확대한 상태입니다.SPE 1공장은 최대 연 33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곳입니다.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수요가 저조한 점을 고려할 때 대다수 라인을 ESS에 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예상 수요가 이를 뛰어넘게 될 경우 SPE 2공장 증설 혹은 제너럴모터스(GM) 합작 공장 등의 라인 변경 등이 검토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2026-03-29 09:00
"쓰봉 딱 1개 팔아요" "여긴 품절"...재고 충분하다는데 왜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1회 구매 제한 점포 늘어나일반 식료품 등과 달리 입고 기간 7~10일로 길어...업계 "물량 부족 일시적 현상" 판단(고양=뉴스1) 황기선 기자 = 중동전쟁 여파로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으면서 쓰레기 종량제봉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29일 경기 고양시의 한 마트에 '종량제 봉투 구매 수량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황기선 기자#. 주부 임정민씨(64)는 서울 송파구에서 종량제 봉투를 사러 나갔다가 동네를 한 바퀴 돌아야 했다. 집 앞 편의점에 재고가 없어 10분을 걸어 다른 편의점에서 종량제 봉투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점포도 1인당 1개 구매 제한이 있어 1개밖에 사지 못했다.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비닐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종량제 봉투 품귀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단기간에 수요가 늘었을 뿐 전국적으로 공급 우려가 번질 가능성은 일축했다.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량제 봉투를 쟁여두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단기간에 판매량이 증가한 추세다. 일부 매장에선 재고가 없어지면서 구매 수량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GS25는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종량제 봉투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일반 325.2%, 음식물 27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일반 종량제 봉투 매출은 308% 늘었다. CU는 이달 22~23일 양일간 전주 대비 일반 종량제 봉투 매출이 116.9% 늘어났다.서울 시내 편의점 출입구 앞엔 '10·20ℓ 종량제 봉투가 품절됐다'는 문구를 붙인 매장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마트 재고 조회 서비스 '도와센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광진구 강변점의 경우 5·10·20ℓ종량제 봉투가 모두 품절 상태다. 강동구 천호점은 10·20ℓ 제품의 재고가 없다. 이마트는 일부 매장에서 재고 소진이 우려돼 1인당 1~2매 이상은 살 수 없도록 제한을 뒀다. 홈플러스도 종량제 봉투 재고가 부족해지면 각 점포 재량에 따라 구매 수량을 제한토록 해서 현재 일부 점포는 1인당 2매 이상 구매할 수 없다.롯데마트 재고 조회 서비스 '도와센터'에 따르면 29일 기준 서울 광진구 강변점의 경우 5·10·20ℓ종량제 봉투가 모두 품절 상태다. 강동구 천호점은 10·20ℓ 제품의 재고가 없다./사진=롯데마트 '도와센터' 갈무리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기업형슈퍼마켓(SSM) 매장들도 최근 사재기와 물량 부족 현상을 고려해 고객 1인당 종량제 봉투 판매 개수를 2매 이내로 제한하는 점포가 생겼다.유통업계에선 이런 현상이 장기화해 종량제 봉투 대란 사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급 주체인 지자체의 비축 물량이 수개월 치 있어서다. 일시적으로 일부 점포에서 품절 현상이 나타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사재기 현상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일각에선 종량제 봉투가 식품이나 다른 생필품과는 달리 입고 시기가 정해져 있는 점을 품귀 현상의 원인으로 꼽는다. 일례로 편의점은 일주일에서 열흘에 한 번씩 가맹점주가 지자체와 계약을 맺은 업체에 필요한 수량을 주문해 공급받는 방식이다. 재고가 부족하면 즉각 주문하는 시스템이 아니어서 일시적인 품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단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종량제 봉투는 개별 점포가 공급 업체와 거래해 본사가 재고나 물량 수급 상황을 일률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품목이기도 하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은 일시적인 품절 현상으로 수급은 평소처럼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지자체마다 비축 물량이 넉넉하고 각사 친환경 봉투도 갖고 있어 사재기 염려를 덜어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전국 지자체 228곳을 조사한 결과 종량제 봉투 재고를 평균 3개월 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23곳(54%)은 6개월 치 이상을 비축했다.

2026-03-30 06:05
BTS 공연 당일, 카드 얼마나 긁었나 보니…'깜짝 결과'

BTS 공연 당시 광화문 일대서현대카드 결제금액 소폭 감소2030·외국인 결제는 증가그룹 BTS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컴백 기념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린 주말 서울 광화문역 일대 카드 사용액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외국인·2030세대 소비가 크게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30일 현대카드 등에 따르면 BTS 공연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전체 카드승인액은 약 3억211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3%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 20~22일 광화문역 반경 500m 이내 음식점·편의점·드럭스토어 업종의 카드승인액을 비교한 결과다.공연 당일 소비는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지난 21일 카드승인액은 662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5% 줄었다. 반면 공연 전날과 다음날은 증가세를 보였다. 공연 전날인 20일은 1억4760만원으로 6.5%, 다음날인 22일은 1억740만원으로 37% 늘었다.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드럭스토어와 편의점 매출은 뛰었지만 음식점은 감소한 것. 지난 20~22일 드럭스토어 카드승인액은 860만원으로 107.6% 급증했고 편의점은 3030만원으로 27.1% 늘었다. 반면 음식점 카드승인액은 2억8230만원으로 4.3% 감소했다.연령대별로 보면 젊은 층 소비가 증가했다. 20대 카드승인액은 2820만원으로 12.8%, 30대는 9970만원으로 3.1% 늘었다. 40대도 0.64% 증가한 8950만원을 기록했다.중장년층 소비는 줄었다. 50대 카드승인액은 6810만원으로 7.2%, 60대는 2630만원으로 8.7% 감소했다. 70대 이상도 7.5% 감소한 950만원에 그쳤다.외국인 소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BTS 컴백 주말 3일간 외국인 카드승인액은 약 660만원으로 74.3% 늘었다. 공연 당일만 보면 120만원으로 30.2% 줄었지만 전날과 다음날은 각각 380만원, 160만원으로 141.3%, 198.7%씩 급증했다.공연 당일 광화문역 일대에서 이뤄진 광범위한 통제가 현장 소비를 줄인 배경으로 꼽힌다. 공연 당일 안전상 이유로 지하철 무정차 통과 등의 조치로 인근 소비가 줄었지만 향후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외국인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6-03-30 06:33
'모텔 살인' 김소영, 'SNS와 머그샷 차이' 이유는 이것?…中보정앱 주목

[서울=뉴시스]강북 모텔 살인 피의자 김소영(20)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사진.(사진출처: 유튜브 다크느와르 캡처) 2026.03.30.[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의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이 공개된 이후, 그의 소셜미디어(SNS) 사진과 실제 모습 사이에 큰 차이가 논란이 되며 이미지 보정 애플리케이션 사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소영은 인공지능(AI) 기반 사진 보정 앱 '메이투(Meitu)'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해당 앱은 피부 보정, 윤곽 수정, 메이크업 효과 등을 한 번에 적용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별도의 후보정 없이도 완성도 높은 보정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메이투는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를 중심으로 AI 필터 기능이 유행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AI 기술을 활용한 무음 카메라 기능과 다양한 필터를 제공하며 자연스러운 보정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월 이용료는 9900원, 연간 구독료는 4만8000원 수준으로, 유료 서비스임에도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수가 1억 건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소영은 해당 앱에서 유행한 ‘AI 설경 필터’ 등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9일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2025.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앞서 검찰이 공개한 머그샷에서 김소영은 기존 SNS에 올라온 사진들과 전혀 다른 인상을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SNS에서는 화려한 외모로 주목받았던 반면, 실제 모습과의 괴리가 크게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과도한 보정 또는 필터 사용 의혹이 제기됐다.이와 관련해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최근 조선일보 유튜브에서 "두 사진이 현저한 차이가 나는 것은 김소영의 또 다른 심리 특성"이라고 분석했다.이 교수는 "자기 정치감이 크게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일반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김소영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해석했다.한편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기소 됐다. 경찰은 이들 피해자 3명 외에도 최근 추가로 약물 음료 피해자 3명을 확인해 피해 남성은 총 6명으로 늘었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내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2026-03-30 06:38
"4월 월급명세서 보고 놀라지마세요"…건보료 정산에 희비 교차

월급 올랐다면 추가 납부…내렸다면 환급작년에 1천30만명 평균 20만원 더 내…353만명 평균 11만7천원 돌려받아서울 국민건강보험공단 종로지사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직장인들에게 4월은 잔인한 달 혹은 반가운 달이 될 수 있다. 매달 25일쯤 들어오는 월급 액수가 평소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월급 명세서를 보고 입금액이 줄었다고 해서 당황하거나 회사가 실수했다고 오해할 필요는 없다. 해마다 이맘때면 실시하는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결과가 반영된 탓이기 때문이다.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료 연말정산은 작년에 받은 월급이 전년보다 올랐는지 아니면 줄었는지에 따라 보험료를 다시 계산하는 제도다. 이유는 간단하다. 직장인의 건강보험료는 당장 작년에 받은 월급 기준이 아니라 그보다 한 해 전인 재작년 월급을 기준으로 먼저 걷는다. 그 후 다음 해 4월에 실제 작년 한 해 동안 받은 정확한 보수 총액을 확인해 차액을 정산하는 과정을 거친다.따라서 지난해 승진을 했거나 호봉이 올랐거나 혹은 성과급을 많이 받아 월급이 늘어난 직장인이라면 작년에 냈어야 할 보험료를 올해 4월에 한꺼번에 더 내게 된다.반대로 불황이나 임금 삭감 등으로 소득이 줄어든 직장인은 더 냈던 보험료를 돌려받는다. 만약 소득에 변동이 전혀 없었다면 내야 할 정산 금액도 발생하지 않는다.실제 사례를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공단의 '2024년도 건보료 정산 결과'를 보면 전체 대상자 1천656만명 중 보수가 늘어난 1천30만명은 평균 20만3천555원을 추가로 납부했다. 반면 보수가 줄어든 353만명은 평균 11만7천181원을 환급받았다. 나머지 273만명은 보수 변동이 없어 정산할 금액이 없었다.[자료:건강보험공단]추가 납부 대상자와 금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는 그만큼 직장인들의 보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이 제도는 보험료가 갑자기 오른 것이 아니라 내야 할 돈을 잠시 미뤄뒀다가 나중에 내는 개념에 가깝다. 작년에 월급이 오른 만큼 그때그때 보험료를 더 냈어야 하지만 사업장에서 일일이 신고하기 번거로우니 일단 예전 기준으로 걷고 1년에 한 번 정산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따라서 4월에 돈이 더 빠져나갔다면 그것은 작년에 소득이 늘어난 것에 대한 사후 납부인 셈이다.추가로 내야 할 금액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부담하기 어렵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공단은 추가 납부액이 한 달 치 보험료보다 많은 경우 최대 12회까지 나누어 낼 수 있도록 분할 납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목돈이 빠져나가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다. 반면 환급 대상자는 별도의 신청 없이도 4월분 보험료에서 그만큼 차감된 금액만 내면 된다.올해부터는 행정적인 절차도 훨씬 간소해졌다. 예전에는 직장인들의 정산을 위해 회사가 공단에 보수 총액을 따로 신고해야 했지만, 이제는 국세청 자료와 전산으로 연계되어 자동으로 정산이 이뤄진다. 사업장의 업무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자료가 누락되거나 잘못 입력돼 발생하는 오류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세청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특수한 사유로 자동 정산을 원하지 않는 사업장은 1월 말까지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shg@yna.co.kr

2026-03-30 06:11
홍해 틀어쥔 후티 참전, 韓 ‘유럽 수출길’ 비상

호르무즈 이어 또다른 항로 봉쇄땐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9000km 늘어유가 상승 더해 가전-車-배터리 등2년전 홍해發 물류대란 재연 우려성명 발표하는 야흐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 X 영상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이란을 도와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나서겠다고 28일(현지 시간)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또 다른 중동의 글로벌 물류 동맥이며 한국에선 ‘유럽 수출 길목’으로 통하는 홍해 항로마저 안정적인 항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항로 봉쇄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충격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야흐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등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작전은 이란군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조율 속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에 속한 후티 반군은 앞서 2023년 가자 전쟁 발발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수십 차례에 걸쳐 공격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이 이번에도 미사일, 드론, 기뢰 등을 앞세워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 일대와 홍해를 다니는 선박을 위협할 경우 글로벌 물류난은 한층 악화될 수밖에 없다. 수에즈 운하 진입과 최근 호르무즈 해협 우회 채널로 여겨진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등을 이용한 원유 유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뉴시스실제로 후티 반군의 이란 전쟁 참전으로 국내 산업계는 물류비가 폭등했던 ‘2024년의 악몽’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적의 물류 경로다. 전자, 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주요 업종 기업들은 이곳을 거쳐 제품을 수출하고, 부품과 소재를 현지 공장으로 운반해 최종 완성하는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2023년 11월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했을 때 수에즈 운하로 통하던 물류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우회해야 했고, 이는 물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이어졌다.당시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항로는 약 9000km 늘었고 기간은 약 10∼15일 더 지체됐다. 이에 따라 늘어난 물류 비용은 약 20%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물류 공급난에 따른 경쟁 심화와 보험비 상승에 따라 실제 증가한 비용은 이를 초과했다.한편 후티 반군의 참전으로 그동안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 않았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참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나라는 후티 반군을 위협 세력으로 여겨 왔고, 예멘 내전에선 정부군을 지원했다.

2026-03-30 04:35
"아들 외도 난리 나니 억지 사과" 홍서범·조갑경 前 며느리 분노

전 며느리, 홍서범·조갑경 입장문에 반발"대중 아닌 저·제 가족에 제대로 사과하시라"사진=MBC가수 홍서범·조갑경 부부가 아들의 외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한 가운데, 전 며느리 A씨가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반발했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 사람이 발표한 사과문을 공유하며 “대중이 아닌 본인과 아이, 제 가족들한테 사과하시라고요”라고 밝혔다.이어 “난리 나니까 대중에게 사과하는 척”이라며 “입장문에서도 보니 ‘주장과 많이 다른’? 아니요. 모든 게 진실이니 애매하게 이야기하시겠죠”라고 주장했다.그는 “인정하기는 싫고 쪽팔리고. 근데 본인 아들의 잘못인 거고”라며 “저와 제 가족에게 저지른 일 제대로 사과하시라”라고 했다.그러면서 “거짓 사과. 억지 사과. 뻔뻔한 태도 그대로. 방송에 알리는데 햇수로 3년”이라며 “여러분 제발 쉽게 사라지지 않게 계속 도와달라”라고 덧붙였다.앞서 홍서범·조갑경 부부의 둘째 아들 B씨가 결혼 생활 중 외도를 저지르고 가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A씨는 2021년 지인 소개로 만난 B씨와 2024년 2월 결혼했으며, 같은 해 3월 임신했다. 이후 B씨가 같은 학교 교사와 외도를 하면서 갈등이 발생했고, 결국 별거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지난해 9월 위자료 소송에서 B씨가 A씨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 양육비로 월 8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시부모에게 외도 사실을 알렸으나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으며, 현재까지 양육비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논란이 커지자 홍서범·조갑경 부부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보도된 아들의 이혼 소송과 관련하여 대중 여러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저희 부부는 판결문 등 관련 자료와 이혼 소송 진행 과정 등을 직접 확인하며, 그동안 저희가 전달받았던 내용과 실제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무겁게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어 “성인인 아들의 사생활과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생각에 그간 이혼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부모로서 자식의 허물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부족함이 컸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비록 항소심이 진행 중이지만, 저희 부부는 아들의 법률 대리인을 통해 양육비와 위자료 등 1심 판결에 따른 아들의 의무가 조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엄중히 지도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무엇보다 손녀의 출생 및 양육에 대한 상대방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아들이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곁에서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2026-03-30 08:02
"중국이 상표 도둑질" 한국제품 줄줄이 당했다...5년간 1만건 '뻔뻔'

[MT리포트]도둑맞은 K브랜드(上)[편집자주] 한류 확산 영향으로 K뷰티·패션·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만큼 이를 모방하거나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중국 기업의 베끼기(짝퉁)이야 말할것도 없고 동남아시아로 확산돼는 'K브랜드 복제 벨트'가 형성된 모양새다. K상품 성장 이면의 지재권 침해 실태를 짚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위한 IP 전략 필요성을 살펴본다.━[단독]공들여 키웠더니 中이 '먼저 찜'…K브랜드 탈취, 5년간 1만 돌파━①지재처 자료 분석…한국기업이 99% 피해자베트남 호치민 7군에 위치한 한 마트의 매대 모습. 오리온, 롯데 등 한국 기업이 만든 파이 제품들과 함께, 현지 기업들이 만든 파이 제품들이 함께 전시돼있다./사진=차현아 기자.국가별 K브랜드 무단선점 의심상표 현황/그래픽=김지영최근 5년간 중국에서 의심되는 K브랜드 무단선점 의심상표가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000건을 돌파하며 2년새 2.4배 증가한 영향이다. 수년새 K브랜드 베끼기가 동남아시아로 확대되는 이른바 'K브랜드 복제벨트'가 형성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식재산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의 K브랜드 무단선점 의심상표는 1만1586건이다. 특히 지난해 3112건이 집계돼 2023년 이래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무단선점 의심상표는 프랜차이즈 등 국내 브랜드가 현지에 진출하려 할 때 현지 브로커가 협상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한국 상표를 미리 점유하는 의심사례다.이런 의심사례는 동남아 전역에서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무단 선점 의심 상표 건수가 2023년 313건에서 2024년 1503건, 지난해 1872건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2023년 1350건에서 지난해 2485건으로 늘었으며 말레이시아도 같은 기간 106건에서 610건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상표권 분쟁·갈등 사건의 대부분은 한국 기업이 피해자다. 지난해 중국과의 상표권 분쟁 사건 수는 140건인데 이 중 우리 기업이 중국 기업에 피소된 사건은 2건에 불과하다. 나머지 138건은 우리 기업이 중국기업을 제소했다. 중국과의 분쟁에서 98.57%가 우리 기업의 피해 호소라는 의미다. 중국 정부가 지식재산권 침해소송 정보 공개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발생하는 피해 규모와 사건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특허 분쟁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최근 5년간 중국 기업과의 특허 분쟁 사건 누적 39건 중 우리 기업이 제소한 건은 37건이었다. 반면 피소 사건은 2건에 그쳤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선진국과의 분쟁 양상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미국의 경우 우리 기업이 제소한 건(153건)보다 피소된 건(461건)이 약 3배 많았으며, 유럽 또한 피소 47건, 제소 34건 등으로 제소 건이 훨씬 많았다.오세희 의원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공들여 쌓은 브랜드 가치를 허무하게 탈취당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외교적·정책적 총력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최근 5년 간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 기업의 상표권 분쟁 수/그래픽=이지혜━해외진출 노크했는데 이미 등록된 브랜드? …중소·신생까지 번진 모방━②기업 체급별 IP 대응 양극화기업 규모별 K브랜드 무단선점 의심상표 현황/그래픽=이지혜#.국내 화장품 인기 브랜드를 보유한 A사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사 상표가 현지에서 등록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즉시 상표 출원에 나섰지만 현지 업체가 동일·유사 상표를 먼저 출원한 탓에 등록을 거절당했다. 베트남 정부기관에 도용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해 증거로 제출하는 등 소송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최근 승소를 확정한 기쁨도 잠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남아있지 않았다.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류 소비가 확산되면서 K브랜드를 침해하는 해외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브랜드에서 집중됐던 모방이 중소·신생 브랜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트랜드 변화 주기가 짧아지면서 막 성장한 K패션·뷰티나 해외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K푸드(프랜차이즈)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의원이 지식재산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 상표권 침해 양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기업의 K브랜드 무단선점 의심 상표는 지난해 1185건으로 전년 1304건보다 감소했다.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 관련 의심 상표는 꾸준히 늘어나며 전체 침해 증가를 이끌었다. 과거에는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 브랜드가 주요 타깃이었다면 최근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K뷰티와 패션 신생 브랜드가 빠르게 모방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업종별 K브랜드 무단선점 의심상표 현황/그래픽=이지혜업종별로는 프랜차이즈 분야의 무단선점 의심상표 증가세가 거세다. 의심 상표는 2023년 653건에서 2024년 1774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1973건까지 늘었다. 프랜차이즈는 외식과 카페 등 K푸드 브랜드가 포함되는 영역으로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상표 선점 시도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과 디저트 등 K푸드 인기가 높아질수록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지는 구조다.K뷰티와 패션 분야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화장품 분야 의심 상표는 2023년 886건에서 2024년 1368건, 지난해 1708건으로 늘었고 의류 역시 같은 기간 847건에서 1397건으로 증가했다. K상품 수요가 커지는 산업일수록 모방도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문제는 대응 역량이다. 대기업은 해외 법무 조직과 지식재산권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분쟁 대응이 가능한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전문 인력과 비용 부담으로 대응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인기가 있는 상표일수록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도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각 국가별로 별도 대응을 해야 하는 구조라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실제 상표가 도용될 경우 해당 국가에서 무효 심판이나 협상 절차를 각각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현지 로펌과 협업이 필요하다. 모든 과정을 중소·중견기업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이 관계자는 "상표 무효 심판이나 협상 비용이 최소 수천만원 수준에서 시작된다"며 "양도 대가까지 포함하면 4000만~5000만원 이상이 드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중소기업계는 지재권 대응 역량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한 업계 관계자는 "K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만큼 침해 대상도 함께 늘고 있다"며 "성장 초기 단계부터 지재권 전략을 갖추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6-03-30 06:30
강의실엔 없는 외국인 석학…연고대 '학술 용병' 둔갑

세계 랭킹 평가 의식해 '소속 병기' 꼼수 동원 의혹"국제화 협력" 해명하지만…한국 학계 신인도까지 흔들 우려고려대(왼쪽)과 연세대(오른쪽)[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서울=연합뉴스) 박수현 이의진 이율립 양수연 기자 = 국내 최상위권 명문 대학들이 글로벌 평가 순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의 다작(多作) 학자들을 이른바 '학술 용병'으로 동원한 정황이 포착됐다.이들 대학은 국제화 시대의 연구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실질적인 학술 교류나 국내 체류 없이 오직 대학의 랭킹 지표를 끌어올리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3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와 고려대는 최근 수년간 해외 대학이나 연구소 소속으로 있는 연구자들을 객원·특임 등의 비전임 교수로 한꺼번에 대거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에 장기 체류하지도, 강의를 맡지도 않았으며 국내 연구자와의 협업이 전무한 경우도 많았다. 소속만 연세대·고려대로 올려 둔 사실상의 '유령 교원'인 셈이다.이는 대학평가기관의 '소속 병기' 시스템의 빈틈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QS(Quacquarelli Symonds)나 THE(Times Higher Education) 등 글로벌 평가기관들은 학술 데이터베이스에 논문이 게재될 때 소속처가 2∼3개 기재되면 해당 기관 모두의 실적으로 인정한다.대학들은 이를 이용해 해외 학자들에게 국내 장기 체류나 대면 강의 의무 없이 교원 자격을 부여했다. 그 결과 외국인 학자가 전 세계 어디에서 논문을 쓰든, 논문에 제2, 제3 소속으로 한국 대학 이름을 끼워 넣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해당 대학의 연구 실적으로 '둔갑'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이러한 전략을 선제적으로 활용한 곳으로 지목되는 연세대는 2017년부터 '연세대 프론티어 랩(YFL)'을 만들어 우수 교원 초청 사업을 해왔다. 논문에 소속 학교를 연세대로 명기할 경우 인센티브까지 지급했다. 연세대의 QS 순위는 2018년 100위 밖에서 2023년 70위권으로 도약했다.고려대 역시 2023년 국제 연구 네트워크 'K-클럽(K-Club)'을 출범해 인용지수가 높은 외국의 고인용 연구자 150여명을 임용했다. 고려대의 THE 세계대학 순위는 2024년 201∼250위 구간에서 2025년 189위로, 올해엔 15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대학들은 이 같은 행태가 순위 조작이 아닌 국제 협력 규모를 키우기 위한 정당한 생존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고려대의 경우 외국 석학들과의 협력이 활성화되며 자교 연구 역량이 실질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하지만 학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실질적인 연구 협력 없이 논문에 여러 기관을 기재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놓고 '문어발식'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대학이 세계 순위를 높이기 위해 저명 학자들에게 거액을 주고 자교 소속 기재를 요청했다가 국제적인 '매수 스캔들'로 번졌다. 이에 자칫 한국 학계의 국제적 신인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pual07@yna.co.kr

2026-03-30 05:55
작년에 연봉 올랐다면…"4월 월급 보고 놀라지 마세요"

매년 4월 건보료 연말정산전년도 보수 변동 재정산'승진·보수 증가' 추가 납부임금 삭감 땐 건보료 환급국민건강보험공단 종로지사 모습. 사진=이솔 한국경제신문 기자직장인들에게 4월은 월급 명세서를 보고 놀라게 되는 시기다. 매달 비슷하게 들어오던 월급 실수령액이 갑자기 줄거나 늘 수 있어서다. 회사 실수나 급여 오류가 아니다.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결과가 반영된 영향이다.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건강보험료 연말정산은 전년도 보수 변동을 반영해 보험료를 다시 계산하는 제도다. 직장인 건강보험료는 해당 연도 월급이 아니라 그보다 1년 전 보수를 기준으로 우선 부과한 뒤 다음 해 4월 실제 보수 총액을 확인하고 차액을 정산한다.이 때문에 지난해 승진이나 호봉 상승, 성과급 증가 등으로 월급이 오른 직장인은 작년에 더 냈어야 할 보험료를 올해 4월에 한꺼번에 추가로 납부하게 된다. 반대로 경기 부진이나 임금 삭감 등으로 소득이 줄어든 직장인은 더 냈던 보험료를 돌려받는다. 소득 변동이 없었다면 따로 정산할 금액이 생기지 않는다.실제 정산 결과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24년도 건보료 정산 결과'를 보면 전체 대상자 1656만명 가운데 보수가 늘어난 1030만명은 평균 20만3555원을 추가 납부했다. 반대로 보수가 줄어든 353만명은 평균 11만7181원을 돌려받았다. 나머지 273만명은 보수 변동이 없어 정산 금액이 발생하지 않았다.추가 납부 대상자와 금액은 해마다 늘고 있다. 이는 직장인 보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공단은 보험료가 갑자기 오른 것이 아니라 원래 냈어야 할 돈을 뒤늦게 정산하는 구조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월급이 오를 경우 제때 보험료를 더 걷어야 하지만 사업장에서 이를 일일이 반영해 신고하는 것이 번거로워서다. 4월에 돈이 더 빠져나갔다면 지난해 소득 증가분에 대한 사후 납부로 보면 된다.추가 납부액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장치도 있다. 공단은 추가 납부액이 한 달 치 보험료보다 많으면 최대 12회까지 나눠 낼 수 있도록 분할 납부 제도를 운영하는 중이다. 반면 환급 대상자는 별도 신청 없이도 4월분 보험료에서 환급액이 차감된 금액만 납부하게 된다.

2026-03-3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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